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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축구 전쟁: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 더비

by Bliss Football 2024. 10. 24.

스포츠에선 같은 연고지, 특정한 사건 등으로 라이벌 더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축구계에서도 수많은 라이벌 더비가 있는데 선수들과 팬들까지도 경기에 몰입하여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지기도 하고,
지나친 열정으로 인한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답니다.
여러 가지 라이벌 더비 경기 중에 대표적인 몇 경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목차

 

엘 클라시코(El Clásico)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의미하는 엘 클라시코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라이벌 더비 중 하나인 엘 클라시코
스페인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하는 카스티야 왕국이라는 큰 세력과 지방에 독립적인 민족으로 자리 잡고 있는 카탈루냐의 역사적인 관계에서 생겨난 더비입니다.
두 팀은 1902년 5월 13일 코파 델 레이의 전신 대회인 코파 데 라 코로나시온 준결승전에서 첫 대결을 했는데 바르셀로나가 3대 1로 승리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경기가 이어졌고 1931년 공화정 정권이 수립되고 알폰소 13세가 물러나면서 생겨난 좌우 갈등이 극에 치달았고, 이는 결국 내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스페인 내전 이후 카스티야의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정권을 잡았고,
카탈루냐를 억압하면서 바르셀로나 중심으로의 독립적인 분리를 요구하면서 갈등은 심화되었습니다.

이런 갈등들은 특히 축구 경기에서 양 팀 간의 이적은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힐 정도로 강하게 표출되며 라이벌 의식을 키워왔고,
심지어 메시와 호날두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각각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로 뛰며 경기의 긴장감과 열정을 고조시켰습니다.

노스웨스트 더비(NorthWest Derby)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역사에서 가장 오래됐고 치열한 라이벌 중에 하나인 노스웨스트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의 경기를 일컫는 말이다.

현재에는 프리미어리그 왕좌에서 살짝은 내려온 모습의 두 팀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 우승 20회, 리버풀 리그 우승 19회일 정도로 최근까지도 치열하고 유서 깊은 라이벌 더비임은 분명합니다.

이 두 팀은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해 있기에 노스웨스트(NorthWest)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1985년 5월 29일 유벤투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의 훌리건들이 유벤투스 팬 구역으로 돌진했고 그 팬들이 뒤로 물러나면서 벽이 붕괴된 헤이젤 참사를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39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이 참사로 인해 잉글랜드 클럽의 유럽 대회 5년 금지와 리버풀은 1년 추가적인 출전 금지 징계를 받게 되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에 불만을 가지면서 리버풀과의 라이벌 의식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또한, 2011년 리버풀 소속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이었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 차별적인 발언과 경기에서의 악수 거부를 계기로 팀 간의 라이벌 의식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적으로 심화되며 엘 클라시코 못지않은 더비로 발전되었습니다.

수페르클라시코(SuperClásico)

아르헨티나의 양대 산맥 보카 주니어스리버 플레이트의 매치인 수페르클라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격렬한 경기라 불릴 정도로 치열합니다.
리그 트로피를 보카 주니어스 35회, 리버 플레이트 38회 들어 올리며 아르헨티나 리그의 대표적인 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두 팀은 모두 창단 당시에는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보카 지역을 연고지로 두었지만,
1923년 리버 플레이트가 연고지를 부유한 지역인 누녜스로 이전하면서 라이벌 의식이 강해졌습니다.
보카 주니어스 팬들은 리버 플레이트 팬들에게 백만장자와 겁쟁이를 의미하는 닭이라는 별칭을 붙여 부르기도 했고,
리버 플레이트 팬들은 여전히 부유하지 못한 지역을 연고지를 두고 있는 보카 주니어스 팬들에게 돼지들을 의미하는 푸에르코스라고 불러 두 팀 간의 감정이 격앙되었습니다.

이런 감정들이 너무 고조되어 푸에르타 도세의 참극이라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1968년 6월 23일 리버 플레이트의 홈구장인 엘 모누멘탈에서의 경기가 마무리되고
상부 관중석에 있던 보카 주니어스 팬이 불이 붙은 종이를 경기장으로 던졌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닫혀있던 12번 게이트로 관중들이 몰려 74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을 당하는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두 팀의 갈등은 심화되어 있고 치열한 라이벌 의식도 있는 더비 경기입니다.

올드 펌 더비(Old Firm Derby)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주요한 두 팀인 셀틱레인저스의 경기 올드 펌 더비입니다.
셀틱은 글래스고 동부 지역을 연고로 하고, 레인저스는 글래스고 남부 지역을 연고로 하기 때문에 글래스고 더비로도 불립니다.

종교 개혁 이후 신교 개신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셀틱 세력으로, 구교 가톨릭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레인저스 세력으로 나뉘면서 각 세력의 대리전 같은 느낌의 경기가 되었고,
단순한 연고지 축구팀 라이벌 수준을 넘어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인 의미를 갖는 라이벌 더비가 됐습니다.

이런 두 팀 간의 라이벌 의식은 너무 격앙되어 유혈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고,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서 양 팀 간의 이적은 몇 차례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실제로 크고 작은 폭력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났고
심지어 사망자까지 발생했는데 경기 당일 열정적인 팬들 사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유골을 화장해 경기장에 뿌린다는 속설까지 이어질 정도로
양 팀 팬들은 단순한 라이벌 의식을 넘어 축구 자체를 몰입하여 삶의 일부라고 느낍니다.

다소 격앙된 열정으로 불미스러운 사건도 일어나기도 하지만 축구 경기를 넘어 스코틀랜드의 문화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