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가 커리어에서 거쳐간 팀들을 친정팀이라고 칭합니다.
프로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자신의 신념과 목표 그리고 경제적인 요인으로 인해 타 팀으로의 이적은 흔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축구계에선 선수가 이적할 때 소속되었던 팀의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지 않거나
소속되었던 팀에게 상도덕적에 어긋난 행동 없이 이적을 추진하는 등 암묵적인 약속이 있습니다.
이런 암묵적인 룰을 어기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며 심할 경우 분노까지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4명의 대표적인 선수와 그 이야기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 루이스 피구: 바르셀로나 >> 레알 마드리드
- 카를로스 테베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맨체스터 시티
- 솔 캠벨: 토트넘 훗스퍼 >> 아스날
- 로빈 반 페르시: 아스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피구: 바르셀로나 >>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벌 관계입니다.
루이스 피구는 1995년 바르셀로나에 소속되어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바르셀로나 팬들에게는 '영웅'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릴 정도로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활약과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루이스 피구는 2000년 여름 라이벌 팀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였습니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선수였기에 많은 팬들은 더욱 큰 실망을 하였고, 관심이 분노로 돌아서버렸습니다.
루이스 피구의 라이벌 팀 이적에는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었던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페레스 회장은 회장 선거 공략으로 루이스 피구를 레알 마드리드로 데려오겠다는 공략을 발표했을 정도로 루이스 피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루이스 피구는 페레스 회장의 관심에 대해 라이벌 팀이었기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페레스 회장은 거절하기 힘든 막대한 연봉 제안을 하였고, 결국 루이스 피구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나는 더 큰 도전을 원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프로젝트가 나에게 더 매력적이었다
라는 발언을 이적하면서 남겼고, 바르셀로나 팬들은 도전이 아닌 돈을 보고 이적했다고 느끼며 저 말을 배신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루이스 피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바르셀로나와 만나는 엘 클라시코 첫 경기에서
바르셀로나 축구 팬은 그를 향해 돼지 머리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은 엘 클라시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남아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도 루이스 피구는 배신자의 아이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맨체스터 시티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두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지역 라이벌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최고의 팀이었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를로스 테베즈는 팀의 주요 공격수로서 활약했습니다.
국내 팬들에게도 박지성을 통해 카를로스 테베즈를 알고 있는 팬들이 많은데,
테베즈의 투지 넘치는 모습에 현지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한 선수였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을 위해 협상에 돌입했지만,
결국 서로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엄청난 자금력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모으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협상에서
만족할 만한 제안을 받아 2009년 여름 라이벌 팀인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을 결정했습니다.
이적 후 맨체스터 시티는 'Welcome to Manchester'라는 문구를 사용하며 테베즈의 이적을 반겼고,
같은 맨체스터를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자극하며 라이벌 감정을 더욱 불태웠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나를 충분히 존중하지 않았고, 나는 새롭게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라는 말을 남기며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팬들은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행동에 대해 분노했습니다.
이후 맨체스터 더비 매치를 할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은 한 때 사랑했던 카를로스 테베즈를 향한 야유로
테베즈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솔 캠벨: 토트넘 훗스퍼 >> 아스날
북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 토트넘 훗스퍼와 아스날은 잉글랜드 리그 내 유명한 라이벌로 알려져 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클럽의 상징이라고 여겨졌던 솔 캠벨은
당시 토트넘 훗스퍼의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2001년 토트넘 훗스퍼는 솔 캠벨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었지만
트로피에 대한 열망으로 비밀리에 아스날과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팀의 주장이었던 솔 캠벨은 재계약 논의 중이었던 점과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했다는 점이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
심지어 이적하게 된 팀이 연고지 라이벌인 아스날이었기에 팬들은 배신감을 느껴 분노했습니다.
토트넘 훗스퍼 팬들 사이에서는 '유다'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거센 비난을 받았고,
나는 커리어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었다
라며 본인의 선택에 대한 발언을 했지만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주장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달랠 순 없었고,
아직까지도 솔 캠벨은 많은 팬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혀있습니다.
로빈 반 페르시: 아스날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당시 아스날은 알렉스 퍼거슨 지휘아래 최고의 스쿼드의 지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이 있던 아스날의 주장 반 페르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어갔고, 아스날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2012년 여름, 아스날은 반 페르시를 앞세워 우승에 대한 도전을 이어갔지만
자신의 커리어 후반기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의견을 내며 아스날과의 재계약을 거절했습니다.
나의 목표가 팀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꼈고, 우승을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내 안의 작은 아이가 가라고 말했다
라는 발언을 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아스날 팬들은 팀의 주장이 우승 경쟁을 하는 팀으로 이적하는 것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했고,
그 해 로빈 반 페르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지만
우승 후 도열하여 축하를 받는 가드 오브 아너를 아스날 경기에서 받는 모습을 보며 팬들은 분노를 했습니다.
이 분노의 감정으로 아스날 팬들은 반 페르시에게 야유를 보냈고, 유니폼을 불태우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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