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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

동해안의 주인은 포항 스틸러스, 붉게 물든 2024 코리아컵 결승전 리뷰

by Bliss Football 2024. 12. 2.

2024년 K리그 정규 시즌에 이어 아마추어와 프로팀을 통틀어
대한민국 최고의 클럽을 가려내는 코리아컵도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코리아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립 경기장인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고,
동해안 더비 라이벌 매치라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결승전이자 라이벌 매치인 이번 결승에서 어떤 팀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지,
어떤 경기가 펼쳐졌을지 경기 결과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트로피 세리머니 (출처 - 포항 스틸러스 공식 인스타그램)

 

목차

 

코리아컵 결승전 경기 내용과 결과

2024 코리아컵 결승전 경기 결과

2024년 11월 30일(토) 오후 3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2024 K리그 1 우승 팀 울산 HD FC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대회 2 연속 우승과 울산 HD FC의 시즌 더블을 달성할 수 있는 경기이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양 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포항 스틸러스 팬들은 약 70여 대의 원정버스를 대동하기도 했고,
울산 HD FC 팬들은 약 20여 대의 원정버스와 KTX를 빌릴 정도로 경기 전부터 라이벌전다운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열정적인 경기답게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고, 다소 울산 HD FC가 주도하는 듯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울산 HD FC는 끊임없는 공격 끝에
전반 38분 이청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결승전 선제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한 골을 먼저 실점한 포항 스틸러스는 리드를 내주었지만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습니다.

박태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포항 스틸러스가 분위기를 타며 공격을 시도했고,
후반 24분 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가 측면 돌파 후 골문을 노린 슈팅이
수비수에 굴절되어 동점골로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이후 양 팀은 다시 맞춰진 승부의 균형을 깨기 위해 수많은 공격 시도를 했지만
수비수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1대 1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동점골 이후 기세를 타며 경기를 주도하던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전에 투입된 김인성과 강현제를 기반으로 유기적인 공격 작업에 나섰습니다.
결국 연장 후반 7분 포항 스틸러스의 완델손이 길게 빠진 패스를 끝까지 쫓아가는 투지를 보이며 힐킥으로 연결했고,
이어받은 김종우가 올린 크로스를 김인성이 잘라 들어오며 헤딩으로 마무리해 역전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장전에서 역전당한 울산 HD FC는 다시 동점으로 만들기 위해
공격진을 투입하는 등 계속된 시도를 했지만 결정되지 못하며 동점골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투지 있는 수비력으로 잘 막아낸 포항 스틸러스는
연장 후반 15(+5)분 윤평국 골키퍼가 높이 차올린 공을 강현제가 앞 쪽으로 컨트롤 함과 동시에
울산 HD FC의 골문으로 몰고 들어갔고 골키퍼와 수비수를 완벽하게 속이는 니어 포스트 방향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코리아컵 결승전의 쐐기골을 터트렸습니다.

경기는 포항 스틸러스의 3대 1 승리로 마무리되었고,
라이벌 울산 HD FC의 시즌 더블을 저지함과 동시에 팀의 코리아컵 2연패를 달성하며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주요 활약 선수와 개인 부문 트로피

포항 스틸러스 팬들의 통천과 카드섹션 (출처 - 포항 스틸러스 공식 인스타그램)

결승전이 마무리되고 우승 트로피 세레머니를 하기 전에 개인 부문 성적에 대한 시상과 MVP 선정이 이어집니다.

이번 대회의 개인 부문 성적인 득점왕은 포항 스틸러스의 정재희가 4골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번 시즌 리그와 코리아컵 모든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과 득점을 올리며 포항 스틸러스에 큰 기여를 한 선수인데
코리아컵 결승전에서도 동점골을 기록하며 포항 스틸러스 승리의 기점이 된 선수입니다.

결승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회 MVP는 포항 스틸러스의 김인성이 차지했습니다.
이번 경기 모든 타임을 활약하진 못했지만 후반 38분에 투입되어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연장 후반 역전골을 득점하는 등 이번 경기 승리로 이어지는 것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 MVP에 선정되어 개인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우승의 의미와 내년 시즌 전망

트로피 들어올리는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 (출처 - 포항 스틸러스 공식 인스타그램)

포항 스틸러스는 2024년 K리그 1이 개막되고 1로빈과 2로빈까지 1위를 수성하며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좋은 성적을 내었던 시즌입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이 넘어가면서 선수단 층이 얇은 약점이 드러났고,
시즌 내 6연패를 기록하는 등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한정된 선수단으로 박태하 감독은 효율을 우선으로 하는 전술을 사용하며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졌고,
시즌 초반의 성적은 아니지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며 최종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포항 스틸러스는 코리아컵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아컵 통산 우승 6회로 최다 우승 팀이 되었습니다.
또한, 전신 대회였던 FA컵 초대 우승자, FA컵 마지막 우승자, 코리아컵 초대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현시점 코리아컵 최강 팀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리그를 6위로 마무리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었지만
2024 코리아컵의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종료 직후 주장 완델손의 2년 재계약이 이루어지는 등
내년 시즌 추가적인 지원으로 보다 나은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포항 스틸러스의 내년 행보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준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가 되었습니다.